🍃 그대는 푸른 매실처럼 돌아오지 않았다 - 李白

🌈(하모니스미스00)에서 Full Version듣기🎧

---

🍃 그대는 푸른 매실처럼 돌아오지 않았다

 

 

🌱 어릴 적,
제게 있어서

그리고 그 친구에게 있어서
서로의 유일한 친구였던 시기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세발자전거를 타고 웃으며
마당을 돌던 그 아이는
언제나
내 삶에서
향기로운 아이였다는 기억이 있죠. 🌿

---

 

🌸 그런데 우리처럼 닮은 구절이 있더군요.

요즘 이백의 시를 살펴보고 있는데,

그 한구절이 이러합니다.

 

郞騎竹馬來(랑기죽마래)
繞床弄青梅(요상농청매)

 

그대는 대나무 말을 타고,
내 침상 곁을 돌며 푸른 매실을 가지고 놀았지요.

---

 

✨그랬네요.

그 시절 우리는
이름보다 웃음이 먼저였고
내일보다 지금이 더 가까웠습니다. 🍃

 

🌧 하지만
지금 우리는 자라서
서로 다른 길로 떠났고,
돌아보니,

나는 그 자리에 남아
옛 매실나무 아래를 서성이고 있었던 것이겠죠.

---

 

이제 매실이 열매를 맺고
어느새 수확해야할 시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더욱

어린 시절

내 친우에 대한 이야기를 떠올리게 되었나 봅니다.

계절은 몇 번이고 변했지만
마음은 여전히
그날의 푸르름을 간직한 채 말이죠. 🍂

---

 

 

🌼 이백의 시처럼

그대는 푸른 매실처럼
다시 돌아오지 않았지만,
그 향기만큼은
내 마음 어딘가에서
여전히 피어나고 있다고 말합니다. 🌙

---

📜 《長干行 (장간행)》 – 李白

郞騎竹馬來
당신은 죽마(竹馬)를 타고 놀러왔고,

繞床弄青梅
내 침상 주위를 빙빙 돌며 푸른 매화로 장난을 쳤지요.

同居長干里
우린 장간리에서 함께 자랐어요.

兩小無嫌猜
어린 마음에 아무 거리낌도, 오해도 없었죠.

 

十四為君婦
열네 살, 나는 당신의 아내가 되었지만,

羞顏未嘗開
부끄러워 웃지도 못했어요.

低頭向暗壁
고개를 숙인 채, 어두운 벽만 바라보았고,

千喚不一回
천 번을 불러도 단 한 번 돌아보지 않았지요.

 

十五始展眉
열다섯이 되어서야 비로소 미소를 띠게 되었고,

願同塵與灰
당신과는 먼지가 되어도, 재가 되어도 함께하고 싶었어요.

常存抱柱信
나는 굳은 맹세를 지켰어요—
당신을 기다리겠다는 믿음.

豈上望夫臺
그래서 망부대엔 한 번도 오르지 않았어요.

 

十六君遠行
열여섯, 당신은 멀리 떠났고,

瞿塘灩澦堆
구당, 염유퇴 같은 험한 협곡을 지나갔지요.

五月不可觸
오월엔 물살이 거세 배조차 뜨지 못하는 곳이죠.

猿鳴天上哀
원숭이 울음소리는 하늘에서 들릴 만큼 애절했어요.

 

門前遲行跡
당신이 머물던 문 앞엔,

一一生綠苔
발자국마다 이끼가 자라나 있었어요.

苔深不能掃
그 이끼는 너무 깊게 퍼져 쓸 수 없었고,

落葉秋風早
가을바람은 너무 일찍 낙엽을 떨어뜨렸죠.

 

八月蝴蝶來
팔월, 나비는 날아와서,

雙飛西園草
서원(서쪽 뜰)의 풀밭 위를 짝지어 날아다녔죠.

感此傷妾心
그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팠어요.

坐愁紅顏老
시름에 젖어 이 고운 얼굴도 늙어가네요.

 

早晚下三巴
당신은 언제쯤 삼파 지방을 떠날 건가요?

預將書報家
먼저 편지 한 장 보내주세요. 집에 알려주세요.

相迎不道遠
당신을 마중 가는 길이 아무리 멀어도 괜찮아요.

直至長風沙
장풍사(바람 부는 먼 사막 끝)까지라도, 달려갈 테니까요.

---

🎵 노래에 공감이 되셨다면
유튜브에서 구독으로 응원 해주세요! 💞

🌈하모니스미스00

🎼 『음악 이야기』 카테고리 보기

'🌈블로그 이야기/🎼음악 이야기' 카테고리의 글 목록

 

---

 

#이백
#고전시
#감성글
#첫사랑의기억
#푸른매실
#중국시인
#장간행
#nostalgicpoetry
#classicalpoem
#emotionalwriting